야권발 정계 개편 '성큼'…통합-개혁신당 영향력 주목

국민-바른 중도통합 갈등에 찬반측 결별 수순 현실화 / 반대파, 창당 가속화…내일 전주서 전북결의대회 예정 / 정치권 "민주당 지지율 상승속 두 신당 돌풍 쉽지 않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내 중도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결별 수순이 현실화하고, 바른정당의 이탈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여 앞두고 두 개의 세력으로 갈라지는 가칭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이 전북지역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6·1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대결구도 속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세력이 추진하는 개혁신당, 정의당 등 5당 체제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세력이 신당 창당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통합반대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신당 창당의 일환으로 17일 오후 2시 전주교대 황학당에서 가칭 ‘개혁신당 전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당 대표 등 찬성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임과 동시에 개혁신당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통합 찬성파가 전당대회 날짜를 2월 4일로 확정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일사천리로 추진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한 독자 세력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작업으로 촉발된 야권 발 정계개편이 통합신당과 전라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신당 창당으로 전개되면서 전북지역 지방선거는 5당 체제 속에서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포진하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신당, 개혁신당 간 3각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역 정가의 관심은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일단 야권 발 정계개편이 마무리되면 전북지역 국회 의석은 민주당 2석, 통합신당 2석, 개혁신당 6석으로 재편된다. 전라도 의원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개혁신당이 지역 내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회의원 의석에서는 향후 창당될 개혁신당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대선과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돌풍을 일으키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라도 지지율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이 선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양당이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라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당이 만들어진다고 해도 뚜렷한 차기 대선주자 등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도민들이 힘을 몰아줄지 미지수”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