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군산공장 해법 없어"

본사 고위직, 노조에 밝혀 / 올란도 대체할 에퀴녹스 해외시장에서 수입·판매

전북도민의 내고장 차(車) 사주기 운동 등에 힘입어 한국GM 군산공장 생산물량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군산공장 폐쇄설이 오르내리고 있다.

 

16일 전북도 및 군산시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1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지부장 및 각 4곳 공장(군산, 인천, 창원, 보령)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GM 본사 배리 앵글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배리 앵글 사장은 한국GM 등 해외사업장을 총괄 관리하며, 차량 생산물량 배정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미국 GM 본사의 고위직 간부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조측은 한국GM 공장 4곳의 구조조정 및 인원감축, 군산공장 폐쇄설 여부, 신차 배정 문제, 차종 및 투입시기 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배리 앵글 사장은 “인원감축과 구조조정, 철수설 등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군산공장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해결책이 없는 상태이며, 향후 임단협 교섭 석상에서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해결책이 없다’는 답변은 누적된 경영악화를 해결할 방도가 없는 실정으로 상황, 여건에 따라 군산공장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실제 군산공장은 연간 25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지만 올해 배정된 차량 생산 물량은 2만여 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군산공장의 주요 생산 차량이었던 올란도를 대체할 신차 에퀴녹스 역시 국내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판매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군산공장 지속 가동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GM의 군산공장 신차 물량 배정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이날 일부 중앙 언론은 배리 앵글 사장이 ‘한국GM에 연간 20만대의 수출 물량을 신규 배정하는 조건으로 정부가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10억 달러(1조 619억원)를 부담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임 배리 앵글 GM International 사장은 취임 인사차 산업부 장관을 예방한 것으로 GM측은 현 한국GM의 경영상황과 미래발전방향을 설명했으며, 구체적인 제안이나 요청은 없었다”고 해명자료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