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맡은 군산출신 조긍연 씨 "고향 팀 세계 명문 구단 수준으로 견인"

故 채금석 선생의 제자 / "선수 육성 등 시스템 확립…팀 고유 철학·비전 만들터"

“전북 현대가 세계 명문 구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선수 육성·선발 시스템을 확립하는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1980년대 우리나라 프로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조긍연(57) 전 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이 고향팀인 전북 현대모터스의 초대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됐다.

 

선수 시절 턱수염을 길게 기른 외모로 ‘털보 공격수’로 불렸던 그는 1980년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선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조긍연 테크니컬 디렉터는 17일 “프로축구연맹에서 일하다 보니 K리그 발전이 정체된 이유를 알게 됐다. 행정과 기술적 부문이 함께 가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테크니컬 디렉터는 유럽 등 축구 선진국에 이미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조긍연 디렉터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현장 지도자와 축구 행정가로서 보고 배운 모든 것들을 전북 현대만의 철학·비전의 틀을 만드는데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구단뿐만 아니라 유소년 팀의 전반적인 선수 선발 기준을 확립하는 등 선수 육성 시스템을 총괄하게 된다.

 

군산 출신으로 한국 축구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채금석 선생의 제자인 그는 오는 29일부터 군산에서 열리는 금석배 전국 학생 축구대회를 찾아 전북 현대와 우리나라 축구계를 대표할 옥석 가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는 만들어진 우수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소년 단계부터 선수를 선발·육성해 프로선수로 키우는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면서 “금석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를 돌며 싹이 보이는 유망주를 발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선수의 재목으로 스피드와 기술을 꼽으며 “단순히 근성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축구를 막 시작할 때부터 기본기를 튼튼히 다져 놓아야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단 수뇌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전북 현대 고유의 축구 철학과 비전을 팀에 심어놓겠다”면서 “전북 현대가 우리나라 일류 구단을 넘어 세계 일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출신인 그는 군산제일중과 서울 영등포공고, 고려대를 나와 포항제철 아톰즈·현대 호랑이 축구단에서 프로선수로 뛰었고, 포항 스틸러스와 선문대 축구부, 중국 연변 FC 등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