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주인공들과 한국 문단의 신예 탄생을 축하하는 중견·원로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7일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2018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다.
김헌수(시), 최아현(소설), 김영주(수필), 이경옥(동화) 등 올해 당선자들은 환희와 함께 오늘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다짐했다.
“올해 처음으로 모든 분야에서 여성 당선자가 나와 전북일보는 ‘유리천장’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운을 뗀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선배 문인들은 본보 출신 신예들이 작가로 대성하도록 ‘주마가편’격으로 조언을 아끼지 마시고, 전북일보 역시 당선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조명하겠다”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신춘문예를 두드린 지만 10년입니다. 우석대 대학원에서 공부할 당시 ‘어느 구름이 비를 머금었는지 알 수 없으니 계속 도전하라’던 교수님이 말씀이 생각납니다.” 시 ‘삼례터미널’로 당선한 김헌수 씨가 10년 만에 내놓은 당선 소감은 박수를 끌어냈다. 그는 “신춘문예 당선은 아픈 몸도 방방 뜨게 하는 귀한 처방전”이라며, “앞으로 낮은 목소리로 약한 자들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말했다.
소설 ‘아침대화’로 당선한 최아현 씨는 올해 스물넷으로 문청(文靑) 중의 문청. 그는 “세상에 많은 외침이 있지만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많다”며,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더 열심히 배우고 정진해서 들리지 않는 외침을 글로 적겠다”고 말했다.
수필 ‘마키코 언니’로 등용문을 넘은 김영주 씨는 우체국에서 출품작을 부치던 날을 평생 잊지 못한다. 봉투를 끌어안고 한참을 머뭇거렸던 그 날이 있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그는 “로또 1등에 당첨된 지인이 붕 뜬 마음이 땅으로 내려오기까지 두 달 걸렸다더라. 나는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떨리고 감사한 마음을 소중히 품고 집필하겠다”고 유쾌한 소감을 이었다.
주말도 없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경옥 씨(동화 당선작 ‘두번째 짝’)도 오늘만큼은 날을 비웠다. “동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글입니다. 자부심을 갖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하는 따뜻한 동화를 쓰겠습니다.”
이운룡 시인이 심사위원을 대표해 “문학상은 일종의 평가이면서 기대에 대한 보상”이라며 “이 귀한 인연이 그동안의 묵학적 고투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되면서 창작의 역량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안도 전북문인협회장도 축사를 통해 당부의 말을 건넸다. “신춘은 매년 오지만 문인의 신춘은 한번밖에 오지 않습니다. 결실을 맺는 작가도 있는 반면 꽃이 져버려서 존재감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당선자 모두 문학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큰 빛이 되길 바랍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운룡·박남준·최균희·송준호 등 본심 심사위원과 최기우·문신·박태건·장은영·정숙인 등 예심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또 김남곤 전 전북일보 사장을 비롯해 김계식, 김기화, 김상현, 김연경, 김완준, 김용옥, 김정경, 김종필, 김학, 김한창, 류희옥, 박경희, 서재균, 선기현, 심재기, 안도, 안평옥, 유응교, 이소애, 장태윤, 전병윤, 전일환, 전재욱, 정군수, 조미애, 주봉구, 최정선, 허소라 씨 등 원로·중견 문인과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 작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