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양(5)의 사인(死因)을 놓고, ‘외부 충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검찰이 이를 직접적인 증거로 삼고, 경찰이 적용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정식 부검 감정서에 따르면 국과수는 준희가 외부 충격으로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 양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부러진 사실과 여러 차례 외부 압력이 가해진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며 “당시 갈비뼈가 가슴내 출혈을 일으키면서 준희가 2차 쇼크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골절 위치를 보면 ‘심폐소생술’로 발생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시신에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성분도 검출됐지만,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다”고도 했다.
부검 결과를 토대로 고 씨와 내연녀 이모 씨(36) 폭행 때문에 준희가 숨진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 6일 전주 덕진경찰서는 고 씨와 이 씨를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또 내연녀 어머니 김모 씨(62)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최근 검찰은 이들의 공소(기소)시한을 한차례 연장하고 오는 25일까지 수사를 벌이기도 했으며,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고 씨는 준희를 발로 밟거나 쇠자로 때리는 등 ‘폭행’은 했지만, 숨지게 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국과수 최종 부검 결과는 준희가 폭행으로 숨졌을 수 있다는 소견으로, 사인에 직접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