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각종 일을 도맡는 이장과 통장에게 지급되는 활동보상금이 15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한 이장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이장·통장에게 매달 지급되는 활동보상금은 20만원이다. 지난 2004년 이후 15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 이는 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각 시·군별 이장·통장은 마을을 중심으로 행사 준비와 각종 사업 내용을 주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활동보상금은 행정자치부의 예산편성 기준에 따라 시·군비로 충당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현실성 없는 보상금으로,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도내 한 이장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군대 병사 월급을 올리는데, 이장 월급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이장·통장의 하는 일은 많은데, 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한 이장은 “한 달에 두 번 면사무소를 찾아 회의한 결과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장을 봐 가져다 주는 등 하는 일이 적지 않다”면서 “개인적으로도 농사일을 일부 포기하며 하는 일인데, 활동보상금보다 들어가는 돈이 더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군청 관계자도 “현장에서 20만 원으로 활동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장 통장의 민원이 있어 행자부에 인상을 건의했다. 현재 논의 중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이·통장은 총 7983명이다. 지역별로 전주 1212명과 익산 1120명, 군산 799명, 정읍 780명, 김제 747명, 고창 564명, 완주 529명, 부안 513명, 남원 491명, 진안 309명, 임실 256명, 장수 206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