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지역의 김 양식장에 황백화 현상이 발생, 어업인들의 피해가 극심해 정부차원의 원인 규명과 영양제 개발, 재해지역 지정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 황백화 현상은 김 엽체가 황백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져 나가는 현상을 말하며, 질소와 인 등 김 성장에 필요한 영양염류가 부족해짐에 따라 발생한다.
이 같은 황백화 현상이 지난 2015년에 이어 최근 고군산 지역에서 또다시 발생, 물김 위판액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반 토막 나는 등 김 양식 어업인들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1일부터 15일까지 비응항에서 위판한 물김 위판액은 30억 원으로 지난해 65억 원보다 절반가량 줄었고, 해망동 위판장 위판액은 4400만 원으로 지난해 4억 원보다 1/10에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와 군산수협에 따르면 현재 군산지역의 김 양식 규모는 10개 어촌계(166여 어가)에서 약 4094ha, 7만2917책을 양식하고 있다.
이들은 전년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물김 양식을 통해 한 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황백화 현상으로 대출금 상환은 물론 어장시설 철거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양식업계는 황백화 현상으로 예상되는 피해 규모만 약 500억 원 이상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황백화 현상은 원인을 알 수 없기도 하지만 뿌리까지 피해를 입어 회복 가능성조차 없어 어업인들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김 양식 어가들은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 반복되는 황백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조사와 함께 약제 개발 등 황백화 현상 피해 방지를 위한 대응책 마련과 재해지역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성복 군산시 한국김생산자어민연합회 군산지회장은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와 도 질병관리센터, 전북도·군산시·어민들이 함께 수질의뢰 및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결론은 용존 무기 질소 부족이란 다소 납득하기 힘든 결과가 도출됐다”며 “김 양식 어가들은 올 김 농사가 망하면서 재기불능에 빠진 상태로 지자체나 정부가 나서 원인을 규명하고 재해지역 지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김 양식 어가들이 고통을 받는 만큼 수협에서 선급금 지원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황백화 원인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황백화 조사 때 채수한 해수의 용존무기질소가 0.021~0.034 mg/L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현상이 1개월 이상 김 황백화가 발생할 수 있는 농도(0.07 mg/L) 이하로 지속됐기 때문에 황백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