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구조조정 수순 밟나

'올 뉴 크루즈' 차종 생산 물량 축소 검토 / 신차 배정받지 못하면 인원감축 불가피

한국GM 군산공장의 자동차 생산물량 감소로 비정규직과 정규직 근로자들의 인원감축이 우려돼 신차물량 배정 등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북도 및 한국GM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올해 군산공장이 한국GM으로부터 배정받은 생산물량은 올뉴 크루즈 1만6000여대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다시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군산공장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2월 임단협 협상에서 지난해 12월 말 단종된 올란도 후속 신차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조합원들과 힘을 합쳐 신차물량 확보를 위한 총력 투쟁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원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게 근로자들의 설명이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연간 25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하지만 손익분기점도 미치지 못하는 생산물량 배정으로 누적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은 지난 2012년 정규직 1700여명 및 도급·협력사 등 사내 비정규직 포함 모두 1만1000여명의 근로자가 일했다. 그러나 이후 2014년 정규직 1700여명을 비롯해 비정규직 사내 하청 1100여명, 사무직 300명 등 3100명으로 크게 줄었다. 더욱이 해마다 생산물량이 크게 줄면서 올 1월 현재 군산공장의 정규직 근로자는 1553명, 비정규직 근로자는 18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6년간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 912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나머지 180여명조차 정리해고 불안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공장 노조 관계자는 “현재 배정된 물량조차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는 구조조정을 통한 인원감축을 의미하는 것이며, 향후 군산공장 폐쇄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임단협에서도 사측이 군산공장에 제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으로 막막하기만 하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일부 근로자들은 위기의식없이 ‘설마 공장을 폐쇄하겠느냐’하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