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자동차 시장 첨단화 추세에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 한국GM 등 자동차 생산공장을 보유한 전북은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광활한 새만금지역은 자율주행차 단지를 건설할 수 있는 등 많은 잇점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미래 산업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 경기와 강원, 제주, 대전 등 타지역에서 훨씬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사업 성과도 앞서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경기도는 화성에 자율주행차 주행 시험장을 만들고, 제주도는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전담할 기업을 설립하고 나섰다. 대전의 경우 첨단 교통도시 건설을 위해 올 상반기에 자율주행차와 도로 인프라를 연계한 협력주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북은 아직 오리무중이라고 할 정도로 초기 밑그림 단계에 있다. 최근 친환경 상용차 및 자율주행기반 부품 글로벌 전진기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지만 예비타당성조사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10년 전부터 전북의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못한 탓이다. 전북이 자율주행 시장에 제때 진입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율주행 산업 전진기지 조성계획이 정부사업으로 선정돼 자금을 지원받는 것이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입법화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긴장의 고삐를 늦춰선 안된다.
전북은 지난해 군산조선소와 넥솔론, 전주 BYC를 잃었다. 한국GM군산공장 철수설도 끊임없다. 전북은 정신 바짝 차리고 집토끼 제대로 지키면서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에 나서야 한다. 새만금과 현대차 등 호조건을 갖추고서 신산업에 뒤쳐지는 건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