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로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주지역 노인요양병원 5곳 중 2곳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는 등 대형화재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전주 시내 32곳의 요양병원 중 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13곳(40.6%)으로 조사됐다.
이 중 4곳은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건소는 스프링클러 미설치 요양병원 대부분이 지어진 지 10년 이상 지났거나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건립 당시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4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이후 2015년 6월부터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대한 소방 관련 법이 강화되면서 신규 요양병원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됐다.
이 법에 따르면 바닥 면적이 600㎡ 이상인 요양병원은 스프링클러를, 600㎡ 미만인 곳은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돼 있다. 단 기존 요양병원에 대한 소급적용은 올해 6월 30일까지 유예된 상태다.
그러나 이처럼 일부 요양병원이 여전히 예산 등을 이유로 스프링클러 설치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에 보건소는 2월 한달 간 요양병원 32곳을 대상으로 소방서·건축부서 등과 함께 안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법의 유예기간이 5개월 정도 남은 만큼, 요양병원들에 대해 중점 점검을 벌이고 대형화재에 대비한 시설확충을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