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동절기 휴관에 들어갔던 전주의 갤러리 숨(대표 정소영)이 신년 기획전 ‘The year of the dog-come together’로 기지개를 켠다. 5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개띠 해인 ‘무술년’을 맞아 인간과 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 풀어내는 일러스트 미술전이다. 강영은, 국형원, 니나킴, 박성현, 박지영, 유지연, 이길빈, 이진, 최정인, 허화영 등 미술가 10명이 참여한다.
전북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강영은 씨는 작품 ‘동행_꽃길’을 통해 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걷는 길이 언제나 빛나는 꽃길이길, 동물들이 오래오래 사랑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박지영 씨는 생명체에 깃든 무늬를 그린다. 모든 생명체는 자신을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만의 무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주인에게 버려지지 않으려는 강아지와 무늬를 그렸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군산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유지연 씨는 강아지의 하루를 여러 장의 일러스트로 나타냈다. 혼자 사는 현대인들이 외로움을 덜기 위해 강아지를 키우지만 결국 반려견은 주인이 없는 동안 혼자 집을 지키며 외로움에 떤다. 유 씨는 “우리의 외로움만 생각하고 반려견에겐 무심하지 않았나 생각해보자”고 말했다.
이 밖에 반려견과 이별한 먹먹함과 추억을 담은 이진 씨의 작품과 애완견을 넘어 인간 가족처럼 인식되는 개를 ‘유모차에 탄 개’로 유쾌하게 나타낸 최정인 씨의 작품, 사람의 자리를 대신하는 강아지와의 여행 이야기를 그린 국형원 씨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