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세계막사발미술관장의 ‘산과 나무에 대한 도판화와 그림 단상전’이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산과 나무에 대한 그의 애정에서 비롯한다. 지난 40여 년 동안 막사발과 옹기 지두문으로 길든 거친 파장을 화폭으로 옮겨 놓았다. 종이 위에 나무 그림을 그리고, 도판 위에 지두문으로 산을 그렸다. 1983년 ‘지리산전’에서 주장했던 ‘순간에서 영원을 본다’는 일필휘지와도 맥이 닿는다.
그는 산과 나무 그림에 천착하는 이유에 대해 “지구상의 생명체 가운데 가장 꿈쩍 않고 변함없는 것이 이들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려 온갖 생물체를 빨아들이면서 그 신령스러운 삶을 시작합니다. 나무와 산은 단 한 번도 비굴한 적이 없습니다. 저도 그 변함 없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감히 사시사철 푸른 산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