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은 몇몇 대형업체를 제외한 700여 중소기업이 수도권에서 공장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영세한 상황이었다. 반면 세계 화장품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무한했다. 특히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뚜렷해 전망이 밝은 산업이었다.
남원시는 지난 6년 동안 화장품 산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해 왔으며, 지난해 12월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국비를 확보하면서 남원시 화장품산업 인프라를 갖추는 퍼즐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화장품 우수제조시설, 연구지원센터, 원료 생산시설을 국비 지원을 통해 조성하는 국내 첫, 그리고 유일의 화장품산업 전초기지 지방자치단체가 된 것이다.
정부에서도 지난해 말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화장품 수출 세계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화장품 산업 5개년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화장품산업을 글로벌트렌드를 선도하는 수출 대표산업으로 육성해 2022년까지 화장품 수출액 119억 달러, 관련 일자리 6만개를 창출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다. 정부의 화장품 발전 종합계획은 남원시 화장품 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
돌이켜 보면 지난 6년 동안 남원시 친환경화장품 산업은 쉼 없이 달려왔다. 2013년 노암산업단지에 화장품 집적화단지 7만1034㎡를 완공(1단계 사업)하고, 화장품산업 지원과 육성을 위해 재단법인 화장품산업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관내 화장품 기업들이 우수한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우수화장품 제조시설을 총 사업비 61억원을 들여 건립(2단계 사업)했다. 내친김에 총 사업비 70억원을 들여 화장품 연구개발 및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글로벌코스메티컨버전스센터를 지난해 11월 준공해 3단계 사업을 매듭지었다.
이밖에 지리산권 화장품 원료이용, 제품개발, 사업화를 위한 국가직접지원 연구개발사업인 뿔뿌리기업 육성사업이 내년까지 국비 15억원 등 총 24억이 지원돼 추진되고 있고, 화장품 원료 재배기술과 효능분석을 위한 농생명 기술연구개발 사업도 2021년 까지 국비 14억원 등 총 20억원이 지원되어 지리산권 식물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리산을 고유 네임으로 하는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등재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화장품 원료 생산시설은 우리나라 최대 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리산의 생태자원을 남원시 화장품 산업의 장점으로 활용해 연구개발→원료재배→원료생산→제품개발→기업지원·유치로 이어지는 화장품 생태구조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게 됐다.
이로써 화장품 기업체는 남원만이 가지고 있는 화장품 생산 프로세스를 one-stop으로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업의 부대비용 절감으로 투자기회 확대는 물론 경쟁력 있는 관련기업 이전과 유치가 기대되고 있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남원시 친환경 화장품산업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는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그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제 사랑의 고장 남원에서 만들어진 향기 가득한 친환경 화장품이 세계인의 아름다움을 사로잡을 날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