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릴 물어서"…입양한 개 버리고 또다시 입양한 견주

동물보호단체가 엄동설한에 입양한 개를 버린 견주를 경찰에 고발한다.

 

21일 익산유기견보호소와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익산시 여산면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 인근에서 포대에 담긴 푸들 한 마리를 산책 나온 40대 부부가 발견했다.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선 익산유기견보호소 임종현 소장과 동행세상 엄지영 대표는 포대에서 들리는 ‘깽깽’ 소리를 듣고, 매듭을 풀어 푸들을 구조했다.

 

2살인 이 푸들은 냉기가 감도는 쌀 포대 안에서 떨고 있었다. 이 푸들은 익산 유기견 보호소에서 생활하다 지난달 15일 전주에 사는 50대 부부에게 입양됐지만 다시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엄 대표는 “푸들의 몸에 있는 칩을 통해 견주를 찾았다”며 “전주에서 익산까지와 푸들을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추운 날씨에 포대에 담겨 묶인 채 버려진 푸들. <사진제공=엄지영 동행세상 대표>

그는 이 푸들이 포대에 담겨 묶인 채 버려져 추운 날씨에 4~5일을 이곳에서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 당시 큰 외상은 없었지만, 매우 마른 상태였기 때문이다. 현재 이 푸들은 기력을 회복한 상태다.

 

이들 부부는 엄 대표와의 통화에서“자신들을 물어서 푸들을 버렸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들을 버린 당일 한 동물병원에서 다른 2살 배기 몰티즈 한마리를 입양하기도 했다.

 

이에 엄 대표는 이 50대 부부가 개들을 키울 자질이 부족하다고 보고 입양한 몰티즈도 푸들과 함께 동물병원에 맡겼다. 엄 대표는 22일 오전 익산경찰서에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이 부부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