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택하자니 육아에 문제가 생기고, 육아를 택하자니 경제적 어려움과 자아실현이 문제가 되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곳이 바로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입니다.”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최경옥 센터장은 이른바 ‘경단녀’들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그도 몇 년 전까지는 경단녀였기 때문이다.
경단녀는 결혼과 육아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이르는 신조어다.
오랜 경력 단절로 일을 새로 시작하기 엄두를 내지 못하는 여성,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여성들의 경력을 살려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익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6년 연속 A등급을 받는 쾌거를 이뤄내며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구직자가 가진 노하우를 살려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경단녀의 총괄 지원을 하는 익산새일센터를 이끄는 최 센터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곳에서 9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 센터장도 10년 넘게 일손을 놓고 아이를 돌보는 가정주부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경단녀였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아이를 키우다 일을 시작하기 위해 직업훈련소에서 직업훈련을 받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우리 익산새일센터 직원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익산새일센터는 구직자가 센터를 방문하면 우선 상담을 통해 경력단절 기간을 거치며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지역에서 구직자가 도전할만한 진로지원에 나선다.
직접 취업지원과 함께 다양한 직업교육훈련에도 나선다. 직업교육은 전문 직종, 사회서비스 일반직종, 지역 유망직종 등의 과정을 전액 무료로 지원한다.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방법, 근로조건협상을 지원하는 익산새일센터는 결혼이주여성에게 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구직자를 적극 찾아나서는 한편, 300인 미만의 사업장과 공동 협력해 여성인재 활용을 위한 제도적인 기반과 조직문화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취업여성들의 가사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화목반찬점’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익산새일센터는 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사후관리사업 등을 통해 미취업 여성인력 1만6170명을 취업시켰다. 이외에도 77개 직업교육 훈련 과정에서 1598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등 여성 직업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구직자가 이곳을 찾는 발걸음은 정말 무겁고 어려웠을 것이란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내가 겪었던 아픔과 간절함을 잊지 않고 익산새일센터는 경단녀의 큰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도움도 있지만 가진 노하우와 재능을 가정에서 썩히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좋지 않다”며 “일을 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각자 재능에 맞는 직장을 반드시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익산새일센터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