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전북 출신 선수들이 메달보다 값진 투혼과 열정으로 세계 속에 전북 동계스포츠의 위상과 올림픽 정신을 드높였다.
25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쇼트트랙의 김아랑(23·고양시청), 스키점프 최서우(36·하이원스포츠단)·최흥철(37·하이원스포츠단), 바이애슬론 고은정(22·전북도체육회)·문지희(30·평창군청), 루지 박진용(25·경기체육회) 등 전북 출신 6명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
이 중 김아랑은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여자 3000m 계주 2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김아랑은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는 맏언니 리더십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다른 종목의 전북 출신 선수들은 비록 메달권에 들진 못했지만 끈기어린 모습과 가능성을 뽐내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은 무주 출신 최흥철의 막바지 극적 합류로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면서 평창의 하늘을 힘차게 비상했다.
최흥철은 같은 무주 출신인 최서우 선수 및 강칠구(34) 대표팀 코치와 함께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꿈과 열정을 다뤘던 영화 ‘국가대표’ 속 실제 주인공이다. 이들은 4년 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할 만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고은정과 문지희는 여자 바이애슬론 계주에 출전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또, 박진용은 조정명(25·국군체육부대)과 짝을 이뤄 출전한 루지 더블에서 최종 9위를 기록했다. 루지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이 탑 10에 진입한 것은 메달 못지 않은 값진 성과로 꼽힌다.
전북 출신 지도자들도 대회를 빛낸 숨은 공신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북도청 빙상팀 감독인 박세우(46)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하며 대표팀의 메달 사냥에 일조했다.
강칠구 스키점프 대표팀 코치는 한때 동료선수였던 자신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을 살뜰히 살피는 등 지도자로서도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