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강수량 평년의 29%…속 타는 농민들

최근 한달 도내 총 9.8㎜, 완주 3㎜로 가장 적게 내려
저수율 64.8% 전국 하위 3번째…가뭄 장기화 우려

▲ 25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가뭄지수.

초록-흰색-노랑-빨강-보라-검정 순으로 습함-정상-약한 가뭄-보통 가뭄-심한 가뭄-극한 가뭄. 자료제공= 기상청

전북지역에 지난 한달간 비가 적게 왔고, 앞으로 내릴 양도 평년 수준이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영농기를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도내에서는 총 9.8㎜의 비가 내렸다. 평년(33.9㎜) 대비 29%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완주가 3㎜로 가장 적게 내렸으며, 전주·무주 각 4㎜, 임실 4.1㎜, 장수 4.2㎜ 순이었다. 평년 대비 강수량은 지역별로 적게는 11%에서 많아도 58%에 그쳤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가뭄지수(SPI6, 6개월 누적 강수량)는 전주·익산이 ‘보통가뭄’, 군산·김제·부안·고창·정읍·완주가 ‘약한가뭄’상태다.

가뭄때문에 전북지역의 저수량도 전국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5일 오후 현재 전북지역 저수율은 64.8%로, 전남(58.4%)과 경남(62%)에 이어 전국 3번째로 낮다. 전북은 평년(76.7%)보다 11.9%p, 전국 평균(70.6%)보다 5.8%p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여름까지 비가 적게 내려 가뭄이 장기화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2018년 3개월(3~5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전북지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 관계자는 “3~4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 5월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강수 상태로 보면 가뭄 해갈은 어려울 것”이라며 “전국적인 가뭄 현상에서 특히 영농시기가 임박한 도내에서는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겨울철(12~2월) 전북은 평년보다 춥고, 비는 적게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은 영하 7도로 평년(0.8도)보다 1.5도 낮았고, 강수량은 83.3㎜로 평년(97.3㎜) 대비 85%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