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협력업체 현실적 지원대책 마련하라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관련된 지역 협력업체가 130여곳에 이른다. 군산공장 폐쇄는 2000명에 이르는 군산공장 근로자뿐 아니라 바로 이들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1만여명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해부터 군산공장 가동률이 20%로 떨어지면서 이들 협력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는 모양이다.

 

GM 협력업체의 어려움은 지난주 이낙연 국무총리가 군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생생히 드러났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2015년 이후 한 달 평균 5~7일 근무로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카드대출 등 모든 자금을 끌어와 유지해 왔는데 현 상태에서는 지원받을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단다. 이미 은행 거래도 끊겨 전기세, 부가세, 국세 등 세금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사장은“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니 금융권에서 전화가 와 ‘혹시 GM하고 연관이 있느냐, GM과의 거래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는 문의를 받았다”며,“금융기관, 신보, 기보 등을 돌아다니며 지원을 호소했지만 별 소용없이 상환 독촉뿐이었다”고 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는 20여개 협력업체가 있는 익산지역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군산공장이 폐쇄할 경우 익산에 머물 이유가 없어 수도권 등으로 이전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지역만 고용위기 지역 및 산업위기특별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익산의 협력업체들이 관련 혜택마저 소외될 우려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군산공장 폐쇄가 지역적인 문제만이 아니란 점에서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GM 사태가 결론이 나기까지 정부와 GM간 고도의 수 싸움과 기 싸움도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지역의 협력업체들이 언제까지 이런 상황만 바라보고 기다려야 할 것인가. 군산공장의 정상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지만, 이미 한계점에 이른 지역의 협력업체들을 살리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의 고용위기지역이나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에 대해 업체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 같다. 두 대책이 시행돼 업체에게 혜택이 돌아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경영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신용보증기금이나 금융권 대출 완화와 같은 당장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군산공장 폐쇄 발표 후 협력업체의 대출금 회수에 급급한 금융권의 상황도 잘 살펴 이를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