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설립 30년 만에 처음으로 26일 기금운용본부가 일반에 공개됐다.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과 해외증권실을 공개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는 기금운용을 자부했다. 특히 이날 김 이사장은 전주가 제3의 국제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춧돌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기금운용본부 전북혁신도시 이전 1주년을 맞아 ‘기금 국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금운용본부에는 연기금 운용현황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참석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국회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하는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 장영달 우석대학교 총장, 김도종 원광대학교 총장 등을 비롯해 고등학생에서부터 일반시민까지 다양한 계층이 모였다.
김성주 이사장은“기금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의지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지난해 전주로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한 뒤 7.26%(잠정)의 수익률을 올리며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금운용 누적 수익금만 약 300조 원에 이르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이 수익률 달성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란 일각의 주장과 다르게 서울에서 기금이 운용됐던 전년도(2016년) 운용실적인 4.75%보다 큰 폭으로 상향된 수치다.
이날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최종 수익률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기금 회계결산 심의 등을 거쳐 추후 정확한 수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말용 기금운용본부 운용지원실장은“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후 많은 우려가 제기됐으나 생각보다 빠르게 직원들이 적응하면서 무리없이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단 관계자들은 기금운용본부 6층에 위치한 주식운용실과 해외증권실을 소개했다. 각 운용실에는 전담 운용역(펀드매니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들은 업무도중 주식업무와 관계없는 통신사용은 절대 금지됐다. 휴대폰은 개인별 반납함에 넣어둔 채 기금운용에만 집중했다.
김덕훈 기금운용본부 운영지원부장은 “이곳에서 운용역 직원들은 주식거래 업무를 제외하고는 외부와의 소통이 차단된다”며“여기에 모든 통화내용 등은 공개되며 개인이 주식을 소유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금운용본부 이전 후 달라진 게 있냐는 질문에는“서울에서 출퇴근하던 때보다 직원들의 피로도가 덜한 것 같다”며“전주 이전 후 일각에서 기금운용에 문제가 없냐고 우려하지만, 수익률 상승에서 보시다시피 주식운용 전담직원들의 성과창출에는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장은 “정주여건 중에서도 교통 불편 문제는 해소되길 바란다”며“고속철도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세계최고수준의 운용인력 확보를 위해 전북혁신도시에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역량을 집적화 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금융플러스센터’ 건립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