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카드 훔쳐 인형뽑기, 1400만원 탕진

직장 동료의 카드를 훔친 뒤 1400만 원이 넘는 현금을 인형뽑기에 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익산의 한 공장에 다니는 김 모씨(29)는 지난해 10월 익산시 신동 대학가 인형뽑기방에서 인형한개를 뽑은 뒤 쾌감에 빠졌다.

수중에 돈이 없었지만 인형을 뽑는 재미에 푹빠진 김 씨는 결국 직장 기숙사에서 2년여 동안 함께 생활한 동료 A씨(32)의 지갑에 손을 댔고 체크카드를 몰래 꺼냈다. 비밀번호를 A씨가 음력생일로 해놓은 것을 알고 있던 김 씨는 A씨의 카드에서 수시로 돈을 빼, 인형뽑기방을 돌면서 인형들을 모았다. 한달 동안 김 씨는 A씨의 체크카드에서 34차례에 걸쳐 1440만원을 빼내 인형 뽑기에 매진했다. 인형이 많은 것보고 자신을 의심할까봐 뽑힌 인형들은 모두 자신의 집에 가져다놓았고 그 수는 100여 개에 달했다.

남의 돈으로 재미를 본 그의 행각은 지난해 12월 통장잔액을 확인하던 A씨의 신고로 막을 내리게 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금 인출 내역을 통해 ATM기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 씨를 붙잡아 절도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김 씨가 전과가 없었고, 훔친 돈도 모두 갚아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