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서남대 활용한 남원 발전 방안 세워야

남원 서남대학교가 지난달 28일자로 끝내 문을 닫았다. 대학 폐쇄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재단이나 감독기관인 교육부의 대응 과정을 보면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부가 이미 예고했던 대학 폐쇄이기는 하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중소도시에서 하나의 대학이 사라진다는 게 어디 보통 일인가. 학생과 교직원 등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지역을 떠나고, 지역의 핵심 두뇌집단이 없어지는 일이다. 큰 기업 하나가 문을 닫는 것과 비할 바가 아니다. 서남대 폐쇄는 이미 지역사회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단다. 서남대 학생들이 거주했었던 남원시 광치동 원룸촌은 텅 비었고, 젊은이들로 북적였던 도심은 활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예견됐기 때문에 대학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대학의 폐쇄를 막기 위해 온몸으로 나섰던 것이다. 2년여에 걸쳐 서남대를 바로 세울 재정기여자를 찾아 나섰고, 교육부를 상대로 진입벽을 낮추도록 읍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폐쇄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면서 지역민들의 허탈감과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게 됐다.

 

우려했던 재학생 문제가 해결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교육당국의 재학생 특별편입학 조치에 따라 여러 대학에 분산 배치되면서 매듭이 지어졌다. 문제는 대학을 잃게 된 남원의 미래다. 대학 폐쇄에 따른 당장의 피해도 그렇지만, 대학 폐쇄를 극복할 대안을 만들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의 후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남대공동대책위원회와 남원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남원시 대학유치추진위원회’가 발족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일 것이다. 대학유치추진위는 서남대 의대와 보건계열 학과 정원은 반드시 남원에 존치돼야 한다며, 공공보건의료대학 남원 설립을 촉구했다. 지역구가 이곳인 이용호 국회의원도 “서남대 부지와 건물을 그대로 활용한 공공의료 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복지부와 서울시가 적극 나서고 있고 국립보건의료대 혹은 공공의과대학 설립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는 중”이라고 했단다.

 

서남대 폐쇄가 그대로의 끝이 아닌, 남원시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 의원의 설명대로 국립보건의료대학이니 공공의과대학이 설립되도록 지역사회와 지역의 정치권이 힘을 보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 서남대공동대책위와 이 의원이 제시하고 있는 대안이 지역발전의 최선책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게 답이라면 꼭 관철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