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겨울비?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가수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란 노래 가사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각 계절에 내리는 비의 느낌도, 그 특성도 다르다.

 

한랭 건조한 시베리아 기단 지배로 겨울을 재촉하는 겨울비와 달리, 고온 건조한 양쯔강기단의 지배로 내리는 봄비는 포근함 그 자체다.

 

달콤하고 포근한 사랑을 봄비로 이야기하고, 차갑고 날카로우면서 기온을 더욱 떨어뜨리는 겨울비로 이별을 이야기 한 작사가의 기상학적 이해가 돋보이는 곡이다.

 

지난 주말 곳곳에 봄비가 지났지만, 말 그대로 봄비로 중반까지는 큰 추위 없이 포근함이 유지되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