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이낙연 총리 일행이 폐쇄 결정키로 한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방문했는데 그 자리에 민주당 김윤덕 도당위원장이 참석치 않고 대선 때 안희정측에 몸담았던 캠프출신들과 군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골프 치기 하루 전날 김춘진 전 위원장의 사퇴로 생긴 도당위원장에 임명됐다. 그 당시는 GM이 군산공장 철수를 발표한지 열흘이 지난 시점으로 1만1000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비상시국이어서 이 총리가 군산현장을 방문해 여야가 GM총괄부사장 노동자들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던 시간이었다.
골프를 마친 후 이들은 장소를 전주 한옥마을로 옮겨 골프를 함께쳤던 안희정 캠프출신과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장 군수 후보들까지 전국에서 20여명이 참석해 만찬을 즐겼다. 골프와 만찬자리를 마련했던 김 도당위원장은 지난 19대 전주 완산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초선으로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안희정후보 전북지역 총책임자로 활동했다. 문제는 총리까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나머지 군산 현지에 내려오고 또 민주평화당까지 적극 나서 동분서주하던 그 시각에 집권당 도당위원장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 측근들을 골프 모임 모시기에 바빴다는 사실이다. 그의 눈에는 노동자 생존권이 걸린 문제는 완전히 뒷전이었던 셈이다.
더 가관인 것은 지난 6일 밤 안희정 성폭행 사건을 놓고 도당 비상근 조직국장이 “위계 강압, 술 마시니까 확 올라오네. 제 목적을 위해서일까, 알듯 모를 듯 성 상납한 것 아냐. 지금 와서 뭘 까는데”라는 성폭력사건을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현실인식이 그러한데 어찌 아랫사람이라고 가만히 있겠냐”면서 그를 힐난했다. 야당과 도민들은 당시 골프회동과 만찬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명단과 골프 및 음식비용을 누가 결제했는지 낱낱이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현역의원을 제치고 원외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을 맡은 이후 발생한 이번 사건에 이춘석 사무총장이 사과했으나 상당수 도민들은 “군산사태가 엄중한데도 그와 아랑곳 하지 않고 안희정측 사람들과 골프를 친 것은 단순한 사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면서 “김위원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