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대한방직 부지를 도심 내 아파트 및 상업건물로 무분별하게 이용하는데 반대해 왔다. 전주시내에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포화상태인데다 난개발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만6000㎡ 규모에 이르는 이곳은 흉물로 전락해 도시경관을 해치고 환경문제도 제기되었다. 나아가 서부신시가지 토지 공간 이용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실 44년 전에 대한방직이 들어선 이 부지는 그 동안 우려곡절을 겪었다. 1999년 서부신시가지 개발 당시 절반만 수용되었고 절반은 제척된 상태로 남았다. 이후 금싸라기 땅이 되면서 유력한 건설업체들이 눈독을 들였으나 번번이 무산되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개발법인인 (주)자광이 공장 부지를 1980억 원에 매입했다. 이곳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기부채납하고 143층의 대형 타워를 건설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업지역를 주거 또는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야 돼 특혜시비가 일수 있다. 이처럼 딜레마인 상태에서 김 시장이 “전북도와의 협의와 방직 이전 및 근로자 일자리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제반사항이 구체화 될 경우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한방직 부지활용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가장 투명하게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한 것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 방안이다. 시민참여단을 모집해 3개월 동안 4번의 설문조사와 2박3일의 종합토론 등 숙의과정을 거쳤다. 일부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결과는 놀라웠다. 집단지성의 현명함과 민주적 의사형성 절차를 거쳐 상생의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방직 부지 활용문제는 전주종합경기장 문제와 함께 전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다. 김 시장이 이를 공론의 장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상은 잘한 일이다. 이번 기회에 시민 모두가 중지를 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