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 마을 주민들이 40여 년 넘게 주폭 때문에 속앓이를 하다 검찰에 진정서 까지 내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정읍시 태인면 주민들에 따르면 상가번영회 회원과 마을 주민 70여 명은 지난 7일 전주지검 정읍지청에 동네 주폭 A씨(71)를 처벌해 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이들은 지난 40여 년 동안 A씨로부터 온갖 횡포와 괴롭힘을 당했고, 보복이 두려워 말도 못 하고 속앓이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면내 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시설과 전기, 간판 등 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A씨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상가번영회 회원들이 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며 허위 사실을 말하고 다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A씨는 타지에서 장사하러 마을을 찾은 부녀자들에게 심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참다못한 부녀자들이 마을에서 쫓기다시피 떠났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과거에도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 했지만, 번영회 사무실로 찾아와 사과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해 참았는데, A씨의 악행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상인에게 폭언을 해 재판에 넘겨진 뒤 6월의 징역을 살고 나왔지만, 출소 후에도 여전히 지역 주민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다닌다”며 “상인들은 보복이 두려워 가게 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A씨를 철저히 조사해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A씨는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런 일들을 벌이겠느냐”며 “상가번영회가 하는 사업에도 문제가 있어 이의를 제기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