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북 몫 찾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내건 농협대학교 전북혁신도시 유치가 공염불로 끝나지 않으려면 강한 추진력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대 전북 유치는 전북도가 의뢰해 전북연구원이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 연계한 발전 방안 용역’결과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과제다.
농협대는 농업지도와 금융에 특화된 농협간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농생명 금융에 특화된 전북혁신도시가 적임지로 거론된다.
농협대가 전북혁신도시로 오면 농업경영인을 양성하는 농수산대학, 연기금 전문가를 육성하는 연기금전문대학원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농협대 유치는 지난해 초 ‘전북 몫’찾기를 위한 세부 추진계획에 포함됐다. 이 계획안에는 간척지 농업연구소, 국립농업치유원, 카이스트 금융대학원 전북캠퍼스 등 전북의 미래 성장산업인 농업·금융도시를 견인할 수 있는 관련 기관 유치가 함께 제시돼 있다. 이중 농협대 유치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농협대 측은 “전북도의 유치 의사는 전해들은 바 있지만, 대학이전을 결정지을 수 있는 부지 제공과 혜택 등 실질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농협대는 기획실과 법인사무국 등 주요업무 담당자가 올 초 거의 교체된 상황이다. 이들은 대학이전과 관련한 전북도의 의사만 인지하는 수준으로 관련 지시나 계획은 전해 받지 못했다.
농협대 유치는 구체적 플랜이 마련돼도 고양시 부지매각과 이전부지 선정 조율 등 앞으로 산재한 과제가 많아 빠른 추진과 결단력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전북 몫 찾기 사업이 말보다 실천이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협대는 1962년 건국학원에서 설립한 농업협동조합초급대학이 전신이다. 1966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인수해 현재의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길로 교사를 신축·이전했다. 현재 농협대는 협동조합경영과와 협동조합산업과 등 일반학부와 산학경영학부가 개설돼 있다.
고양시에 소재한 농협대는 학교가 설립된 지 50년이 넘으면서 교사 노후화가 불거져 신축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치활동을 벌이기 위해 농협대학 관계자 등을 만나 설득작업에 들어갔지만, 동의를 얻기 어려웠다” 며“향후 유치를 위한 계획 마련에 더욱 집중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