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38명 중 15일 현재 단체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한 의원은 도의회 황현(익산3선거구) 의장을 비롯하여 박재만(군산1선거구), 김대중(익산1선거구), 김영배(익산2선거구), 장학수(정읍1선거구), 이상현(남원1서거구), 정호영(김제1선거구) 등 7명이다. 이들 외에도 그동안 단체장 출마 의사를 밝혀온 이학수(정읍2선거구), 강병진(김제2선거구), 박재완(완주2선거구), 김현철(진안), 백경태(무주), 양성빈(장수), 이호근(고창1선거구), 장명식(고창2선거구)의원 등 8명도 조만간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도의원 중 절반에 육박하는 무려 15명이 시장·군수에 도전하겠다며 줄사표를 내는 것인데, 전북도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도의회는 최근의 사직 대열에 의장과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합류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는 4월3일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정치인인 도의원이 큰 뜻을 품고 단체장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다. 도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쌓은 정치·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켜보겠다는 데 누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만 동료가 단체장 도전하니 나도 도전한다는 식이 돼버린 최근의 줄사퇴는 비판받아야 한다.
최근 도의회는 지역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이 발표돼 지역이 발칵 뒤집혔지만 보름이 지나서야 폐쇄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의회가 달랑 성명서 한 장 내고 뒷짐 질 일인가. 비록 GM과 정부가 큰 결정권을 쥐고 있는 문제지만, 도의회가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신분 상승에 혈안, 제 할일을 망각한다면 단체장은커녕 도의원 자격도 미달이다.
이번 제10대 전북도의회는 강영수·정진세·최진호 의원 등이 재량사업비 비리로, 또 최은희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 하는 등 비리로 얼룩졌다. 실추된 명예를 제대로 회복하지 않은 채 맞이하는 지방선거가 됐다. 남은 도의원들만이라도 제역할에 충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