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를 국제금융도시로 키우기 위한 첫 삽인 제2사옥(2기금관) 건립을 전북혁신도시 내 착수하면서 서울 사무소 존치 논란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취임 직후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기금 캘퍼스(CalPERS)가 있는 새크라멘토는 전주인구 65만보다 적은 인구 36만 명의 작은 도시”라며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은 서울이 아닌 전주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제2사옥인 2기금관 건립은 기금 운용인력의 급격한 증가와 향후 최대 2500조 원까지 확대될 기금규모에 따른 사무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다.
공단은 지난 2016년 말 공공기관 최초로 국토부로부터 지방이전 제2사옥을 승인받았다. 제2사옥 건립을 위한 사업비 규모는 총 612억 원이다.
제2사옥은 부지면적 2만1029㎡(6361평)에 연면적 2만986㎡(6348평) 지하1층, 지상9층 규모다. 국민연금은 기존 사옥과 하나로 통합하는 조화로운 배치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제2사옥에는 식당과 체력단련장 등 편의시설과 300석 규모의 대회의실 등이 마련된다. 이 공간은 직원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공단과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방침이다.
설계는 지난 2월 말 조달청 현상설계 공모심사에서 당선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는다. 설계기간은 착수일로부터 240일이다. 신사옥은 ‘단단하고 탄탄함’이 모티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제2사옥은 지역에 기반하고, 세계로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로 한국적 전통미와 미래 지향 첨단이미지를 동시에 담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전북혁신도시 이전 후 일부의 우려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전 첫 해인 지난해 운용 수익률 7.26%(잠정)을 기록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전주이전이 기금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던 비판과는 달리 오히려 서울에 기금운용본부가 소재했던 기간보다 기금수익률이 증가한 것이다.
기금운용본부 제2사옥은 오는 2020년 8월 완공돼 10월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