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제자 성폭행 의혹 원광대 교수 사직서 제출

당시 동료 교수가 폭로

원광대학교 한 교수(56)가 제자 성폭행 의혹이 일자 교수직을 내려놨다.

이번 의혹은 피해자가 아닌 동료 교수가 폭로했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으로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일 원광대에 따르면 제자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A학과 B교수가 지난주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관련 규정에 따라 면직 처분했다.

B교수는 지난 2011년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교수의 성폭행 의혹은 당시 미국에서 교환 교수로 원광대에서 근무했던 동료 교수가 같은 과 교수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전송하면서 불거졌다.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동료 교수들에게 B교수가 당시 성폭행을 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내용을 전달받은 대학은 진상조사반을 꾸리는 등의 자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피해자로 지목된 여성이 2차 피해를 우려하며 ‘피해사실이 밝혀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요구해 정확한 진상조사를 벌이지 못했다.

이런 사이 B교수는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해 대학은 면직처분으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대학 관계자는 “징계시효나 공소시효가 모두 지난 사건인데다 피해자가 강하게 사건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부득이 종결처리 됐다”며 “사실여부를 떠나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