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제출한 ‘시·군의회 의원정수 및 선거구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찬성 11표, 반대 15표로 부결시켰다. 행자위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은 애초 전주갑 9명, 전주을 10명, 전주병 11명이었던 안을 전주갑 9명, 전주을 9명, 전주병 12명으로 수정한 안이었다.
수정된 선거구는 전주시 사(삼천 1동, 삼천 2동, 삼천 3동) 선거구에서 1석 줄이고, 전주시 차(진북동, 인후1동, 인후 2동, 금암1동, 금암2동) 선거구에서 1석을 늘렸다.
결과적으로 전주병에서 1명이 늘면서 4인 선거구도 완산구에 이어 덕진구에도 생기게 돼 중선거구제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당시 도의회는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국회의원 선거구별 인구를 예로 들며 행자위안이 타당하지 못하다고 성토했고 결국 선거구를 인구수 등에 비례해 줄이고 늘리는 계산법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부결시킨 것이다.
내용이야 어떻든 전북도선거구획정안이 도의회 행자위에서 수정된 터에, 행자위가 수정한 안마저 본회의에서 부결처리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당초 전북도선거구획정위가 주민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선거구를 획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마당에 도의회마저 내부 의견 대립으로 자충수를 둔 셈인데 도의회의 역량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행자위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하고 도의회는 상임위 의견을 존중하는 게 관례인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런 기본적인 역할이 소홀히 되고 이 과정에서 리더십이 실종된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할 것이다.
시·군의회 선거구는 결과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를 벌였지만 단 한발짝도 진전되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됐다.
전북 시·군의회 선거구는 이제 공직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관위가 결정하게 됐다. 도의회는 전북 시·군의회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과 도의회 행자위 수정안 등을 모두 중앙선관위에 보내기로 한 모양이다.
자신들이 결정해야 할 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외부 기관에 넘기는 꼴이 됐으니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기 앞에만 감 놓으려는 이기적인 행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 주민들이 눈을 부릅 뜰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