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건강수명 64.6세…전국서 두번째로 낮아

● 한국건강형평성학회 프로파일 소득 따라 ‘불평등’ 심각 상하위 20% 격차 12.3년 도민 기대수명은 81.4세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북도민의 건강수명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수명이 낮아 도내 건강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0세의 출생아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를 뜻하는 기대수명 중 건강하게 삶을 유지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한국건강형평성학회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지역사회건강자료 등을 분석한 ‘17개 광역시도 및 252개 시군구별 건강격차 프로파일’을 지난 26일 공개했다.

 

조사내용을 보면 전북의 건강수명은 64.6세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경남(64.3세)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강수명이 가장 높은 서울(69.7세)보다 5.1년 낮은 수치다.

 

도내에서 가장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은 고창군(61.2세)으로 나타났다. 고창군의 건강수명은 전국 252개 시군 중에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건강수명이 높은 지역은 전주시로 68.4세(전국 45위)였다.

 

또 소득수준 격차에 따라 건강수명에 대한 불평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의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간 건강수명 격차는 12.3년으로 전국 17개 시도중에서 8번째로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에서 건강수명 격차가 가장 큰 순창군(16.2세)은 소득수준 간 건강수명의 격차가 전국 252개 시군중에서 6번째로 컸다. 같은 전북에서도 순창군은 건강수명격차가 가장 적은 장수군과 7.6년 차이를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전북의 기대수명은 81.4세로 나타났다. 도내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격차가 16.8년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도민들은 17년가량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셈이다.

 

특히 고창군은 건강수명과 기대수명 격차가 18.4년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 중에서 3번째로 높았다. 전북에서 소득수준 간 기대수명 격차에 기여하는 주요 사망원인은 뇌혈관장애, 자살,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6·13지방선거에서 건강불평등 문제를 정책의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활동하겠다”면서 “학자들로 지역별 모임을 구성해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후보들이 건강 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