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의 관행적 지시관계에 따른 피동적 업무 추진을 떠나 ‘스스로 사고하고 진화하는 능동적 근무’로 남원시 세원을 늘린 사모임이 전국 일선 지자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남원시 온새미로(회장 김춘성·총무과 예산계 주무관)다. 온새미로는 지난 2014년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생긴 지방재정 연구 예산 동아리다.
‘재정자립도 전국 꼴찌 남원 탈피’를 목표로 탄생한 온새미로는 ‘잘사는 남원, 부자 남원’을 만들기 위해 자체 세입 확보 아이디어 발굴과 건전 재정운영을 위한 효율화 추진을 시도했다.
남원시 예산구조는 의존재원 90%와 자체재원 10%로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이며, 자체 세입으로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울 정도다.
이에 온새미로는 동아리 아이디어 발굴 회의를 거쳐 남원의 특산품인 추어탕을 가공식품화 해 전국에 남원추어탕의 명성을 알리기로 하는 아이디어를 남원시정 사업에 반영시켰다.
이후 남원에서 생산되는 미꾸리와 시래기 등의 재료를 쓰는 동시에 이마트는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를 하기로 하는 협약을 맺고 2016년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특히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남원추어탕 가공식품 판매액의 3%를 남원시 세외수입으로 편성하기로 약정했으며, 판매 첫해인 2016년 세외수입은 1000만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50%가 증가한 1500만원의 세입을 올리는 등 2년동안 2500만원의 세외수입을 올렸고 올해는 더욱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와 남원시가 상생 추진한 남원추어탕 가공식품 개발 판매는 비단 아이디어에 그치는 게 아닌 기업과 지자체가 WIN-WIN하는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혀 전국 일선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제14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 이 같은 공로가 인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춘성 온새미로 회장은 “동아리 정기 토론회에서 나온 좋은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 간부회의 안건으로 채택해 상품성 및 사업의 실현가능성, 수익성 등을 논의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최근에는 남원 재정을 한 눈에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예산이야기를 출간했으며, 지금은 재정분권에 맞춘 남원 재정이 가야할 길에 대한 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