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이요.”
“그러면 교장 선생님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학교 짱이요.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이요. 학교 책임자요. 결재하는 사람이요. 학교 얼굴이요. 학교 주인이요.” (본문 ‘교장은?’ 중 일부)
군산진포중 윤준호 교장이 펴낸 에세이집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에는 교장의 역할, 아울러 학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네가>
그는 교장은 학교에서 어떤 존재인지, 선생님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지, 학생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학부모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지역주민분들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오랜 세월 고민해왔다. 그리고 ‘교장이 되면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내용을 하나하나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그 ‘실행’의 흔적을 책 안에 남겼다.
그가 군산진포중 교장으로 발령받은 뒤, 마음속 다짐을 실행에 옮긴 사례는 다음과 같다. 그는 매일 아침 교문에서 학생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아침을 맞이하고, 각 교무실과 특별실을 돌면서 선생님들에게 인사한다. 학생들이 버리고 간 우산을 수리해 교장실에 비치해 두고, 학교의 시종 알림을 아이돌 노래로 바꾸고, 온라인 네트워크인 밴드를 개설해 학생·학부모들과 소통하는 일 등 사례는 다양하다. 이외에도 선생님·학부모들과의 대화, 학급별 특강 내용에서 발췌한 글도 수록했다. 학생들이 그에게 쓴 편지, 학생들이 만든 그의 자서전도 함께 실었다. 윤 교장은 책 안에서 내내, 구성원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인간 중심의 조직 문화를 강조한다.
“교장은 교장이라는 직책 하나만으로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낮추어야 합니다. 수직적 조직구조에서 수평적 조직구조로 변환해 나의 교육이 아닌 우리의 교육으로 학교가 운영돼야 합니다.”
윤준호 교장은 전북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 전주대 체육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현재 군산진포중 교장, 전북도체육회 학교체육 이사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