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립공공의대를 설립할 부지 선정, 이에 따른 500병동 이상의 대학병원 신설, 대학에서 진행할 필수전공 교과목 및 교양 교과목 배정 등 가야할 길이 멀다.
국내 첫 사례인만큼 국립공공의대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의료계 전문가 및 지역의 민·관·학이 함께 참여해 머리를 맞대는 공론의 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원 국립공공의대 설립과 관련 보건복지부가 폐지된 서남대학교가 가지고 있던 49개의 의사 정원수를 이용해 ‘이론을 진행하는 대학은 남원, 실습을 진행하는 병원은 서울’에 두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립공공의대 설립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대학병원인데 정부가 남원의료원 등의 거점시설 이용이 아닌 서울중앙의료원을 거점 병원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보건복지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국립공공의료대학(원) 설립 계획 추진 방안을 보면 ‘국립중앙의료원은 22년까지 원지동(서울)으로 신축 이전하는 현대화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국립공공의대를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해 운영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현대화된 시설 장비와 최고 수준의 인력을 갖추고 중앙응급의료센터, 중앙감염병병원, 중앙모자보건센터 등을 겸비한 국가의 중앙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립공공의대는 이와 같은 국립중앙의료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최고 의료 교육 환경에서 의료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발혔다.
이 같은 국립공공의대 설립계획에 비춰볼 때 남원에서는 2년의 의예과 교육만 진행되며, 나머지 실습 등의 4년 과정은 서울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사실상 남원에는 허울뿐인 국립공공의대가 설립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관측이다.
의과대를 가진 다른 대학의 예를 보면 서울대-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 울산대-현대아산병원, 성균관대-삼성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대학과 병원이 같은 지역에서 연대할 때 그 효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정부 계획대로면 남원에는 대학만 있고 대학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전북, 그리고 남원, 정치권, 전문가가 함께 성공적인 국립공공의대 기틀을 만들수 있는 의견을 종합하기 위한 토론회 및 용역 진행 등의 공론의 장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복지부는 오래전부터 국립중앙의료원과 연계한 국립보건의료대학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벌여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남대 폐지와 관련 남원 지역을 돕는 동시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국립공공의대 설립을 발표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하면 남원은 2년의 의예과 수업만 진행하는 빈껍데기 대학만 존재하고 사실상 알맹이인 실습 병원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이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정부의 대학 설립 계획안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이에 대한 지역의 대응논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