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어촌 바다와 갯벌 부근에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해서 전국의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제7회 수산인의 날’을 맞아 대통령상을 받은 표재옥 고창군 상하면 장호어촌계장(54)의 말이다. 표 어촌계장은 장호어촌의 어려운 수산여건을 극복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았다.
표 어촌계장은 지난 2003년부터 15년간 어촌계장을 맡아 어업권이 소멸된 장호어촌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표 어촌계장은 어촌계원들과 함께 지난 2011년 갯벌을 활용해 체험공간을 만든 뒤 다양한 갯벌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갯벌생태체험 프로그램은 생태문화체험, 음식문화체험, 수산물공예체험, 어망체험 등 다양하다.
그는 “한빛원전 설립으로 인해 어업권이 소멸되면서 주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졌다”며 “60%가 노인인 마을에서 돈 벌이가 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장호마을은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초고령 마을이다.
표 어촌계장의 노력은 지역소득 창출로 이어졌다. 갯벌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 수를 연간 1만 명 이상으로 늘려 ‘떠나는 어촌’에서 ‘찾아오는 어촌’으로 탈바꿈시켰다.
표 어촌계장은 “젊은이들은 가이드 역할을 하고 노인분들은 주차장 관리를 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특히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해안가 쓰레기 정리를 정기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홍보에도 열심이다. 지난 2012년부터 서울 성심여자중학교 등 7곳과 도시·어촌 자매결연 교유를 통해 공동체 홍보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표 어촌계장은 “그동안 미력하게나마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는 데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쁘다”며 “앞으로도 마을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사부터 바다, 갯벌, 사구까지 장호가 가진 생태자원을 더 가꾸고, 그 자원을 가꾸워온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면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