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22·한국체대)과 니시코리 게이(29·일본)의 ‘아시아 넘버 원’을 향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아시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적의 남자 선수가 세계 랭킹 20위 안에 든 것은 비제이 암리트라지(65·인도), 파라돈 시차판(39·태국) 이후 니시코리와 정현이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다.
이 가운데 같은 시기에 활약한 경우는 니시코리와 정현이 처음이다.
시차판과 니시코리의 활동 시기도 약간 겹치기는 했으나 시차판이 은퇴한 2010년에 니시코리의 세계 랭킹은 100위에서 200위 사이였기 때문에 경쟁 상대로는 보기 어려웠다.
현재 세계 랭킹은 정현이 19위, 니시코리는 36위다.
하지만 니시코리가 22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3일 자 세계 랭킹에서 22위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US오픈 준우승, 2015년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가 20위 안쪽으로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상 최초로 아시아권 남자 선수 2명이 세계 랭킹 20위 안에서 경쟁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이애미 오픈 8강 이후 귀국, 약 3주간 국내에 머물렀던 정현은 23일 개막하는 바르셀로나오픈을 통해 본격적인 클레이코트 시즌을 시작한다.
특히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바르셀로나오픈 8강, BMW오픈 4강,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등 좋은 성적을 냈던 터라 호주오픈 4강을 경험한 올해는 더욱 자신감이 충만하다.
정현과 니시코리가 세계 정상권에서 함께 경쟁한 것은 사실상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정현과 니시코리는 나란히 바르셀로나오픈에 출전한다.
9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2회전에서 비욘 프래턴젤로(107위·미국)-알렉세이 바투틴(141위·러시아) 경기 승자를 상대하고, 14번 시드의 니시코리는 스기타 유이치(43위·일본)-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68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