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대자보를 붙인 남성과 이현웅 예비후보가 함께 합성된 패러디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논란을 낳고 있다.
24일 인스타그램에서 ‘imgyeongjin 3896’를 검색하면 ‘이현웅과 함께’라는 제목의 선거 홍보물이 뜬다.
영화 ‘신과 함께’를 패러디한 홍보물에는 연예인의 몸에 이현웅 전주시장 예비후보 및 임모 씨(36) 등 4명의 얼굴 사진이 합성됐다. 이 중 사진 맨 왼쪽에 등장하는 임 씨는 지난 19일 도내 대학가 4곳을 돌며 김승수 예비후보 비방 대자보를 붙인 일당 4명 중 1명과 동일인물이다.
앞서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 사진에서도 이 후보의 뒤에 임 씨의 모습이 등장한다.
지난 20일 비방성 대자보를 붙인 남성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이 후보의 공식 입장문이 나왔지만, 임 씨와 이 후보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들 관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승수 예비후보 측은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이 후보 캠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로 임 씨 등이 비방성 대자보를 붙인 뒤 검정색 제네시스를 타고 이 후보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주차장으로 이동한 모습을 포착했다.
수사의 핵심은 이 후보가 스스로를 ‘지지자’라고 밝힌 임 씨 등에게 이를 지시했거나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단서로는 이 후보의 개입을 밝히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 후보의 행보에 임 씨가 잇따라 등장하지만, 비방성 대자보 부착사건이 조직적 범행임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무직인 임 씨 등의 양심선언이 없다면 현재 상황에서 조직적 범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논란이 된 홍보물은 우리 캠프에서 제작하지 않았다”며 “또한 여러 지지자가 이 후보자의 기자회견 등 선거 활동에 참여한다. 지지자로 알려진 임 씨 등에 대해 여전히 모른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