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구암지구 개발사업, 환지방식으로 추진된다

향교동 일대
당초 수용방식서 주민 요청으로 변경
택지개발 착공 내년 하반기 가능할 듯

남원 향교동 일대를 개발하는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애초 수용방식에서 환지방식으로 변경돼 추진된다.

지난 30일 남원시와 LH전북본부에 따르면 남원시 향교동(구암마을 앞)과 도통동 일원 17만3000㎡의 부지를 개발하는 구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을 환지방식으로 변경했다.

환지방식이란 개발주체인 LH가 토지 주인의 허가를 받아 권리를 빌려 개발 후 토지를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개발이 이뤄져야 땅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토지주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LH전북본부는 애초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해당 토지 시가를 산정해 보상하는 토지 수용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부지 주민들이 환지보상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고, LH전북본부는 환지방식에 대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지난 27일 남원시에 ‘구암지구 환지방식 변경 사업계획안’을 제출했다.

구암지구 면적은 17만3000㎡(5만2300여평)이며, 50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곳에는 공동주택(6만3000㎡)과 단독주택(1만6000㎡), 준주거시설(1만㎡), 공공청사(1만9000㎡), 기반시설(도로, 공원, 녹지, 저류지 등)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청사가 노후돼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온 전주지방법원 남원지원과 전주지방검찰청 남원지청 청사도 구암지구로 이전될 예정이다.

구암지구 토지 필지수는 모두 197필지이며, 향교동에 195필지, 도통동에 2필지가 포함됐다.

환지보상으로 개발방식 변경안이 남원시에 제출됨에 따라 주민공람(LH 토지개발 사업계획서)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며, 오는 9월 중 전북도로부터 택지개발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남원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 및 환지계획 인가를 획득하고 나면 택지개발을 위한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환지계획 인가는 통상 7~8개월이 소요됨을 가정할 때 구암지구 택지개발 착공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택지개발이 마무리되면 현재 계획 중인 시청 삼거리에서 남원역으로 이어지는 교룡대로와 맞물려 남원지역의 새로운 주거 및 상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LH전북본부 임정수 본부장은 “서남대 폐쇄 등의 문제로 경제가 침체된 남원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구암지구 택지개발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도심으로 슬럼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향교동 일대를 남원의 랜드마크 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