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열기
우리 사회는 가히 혁명 열풍입니다.
촛불을 통해 민족사의 가장 극적이고 평화로운 혁명을 성취하였고,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한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서지현 검사의 결단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폭풍처럼 긴박하게 우리의 인간관계를 바꾸는 혁명이 되었고,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회담은 기존의 대결과 분열의 사고를 몰아내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감격적인 혁명의 물결입니다. 남북 대화는 북미 대화로 이어지고 기존의 사고를 전격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합니다.
한반도가 이처럼 뜨겁게 혁명의 중심이 된 적은 없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과 청소년, 어린이가 모두 혁명의 주인공입니다. 혁명을 온전하게 완성하고 관리하는 일이 우리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이번 주는 ‘미투혁명과 평화혁명’을 함께 다루고자 합니다.
■ 관련교과와 단원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서양윤리사상/현대의 덕윤리와 배려 윤리, 사회사상/개인과 자율, 공동체와 연대
△고등학교 통합사회, 인간과 공동체/인권, 사회변화와 공존/평화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평화와 윤리/민족통합의 윤리적 과제
■ 신문 읽고 생각하기
<읽기자료 1> - “더 이상 전쟁은 없다”…연내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읽기자료>
남과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목표를 확인하는 등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 요약 한반도의>
1. 남북관계의 전면적 획기적 개선
①민족자주의 원칙 확인
②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 실천
③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④다방면의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 활성화·
⑤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 진행
⑥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
2.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전쟁 위험 해소
①일체의 적대행위 전면 중지, 군사분계선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중지
②서해 북방한계선 일대 평화수역화
③국방부장관회담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3.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협력과 정전상태 종식
①불가침 합의 재확인·
②단계적인 군축 실현
③올해 종전 선언,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
④완전한 비핵화 실현, 문재인 대통령 올해 가을 평양 방문
(출처: 전북일보 2018. 4. 30.)
1.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가장 감동적인 장면을 2가지씩 발표해보세요.
2. 통일을 이루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말해보세요.
<읽기자료 2> - 달라진 2030 “북한 땅 밟고 유럽 여행 가고파”· 읽기자료>
11년 만에 이뤄진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분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늘고 있다. 평소 남북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인천에 사는 이경석(33)씨는 29일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오래여서 문화의 차이가 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선 ‘독재’, ‘불통’ 등 편견이 있었는데 행동이나 말투를 직접 보니 역시 동포, 민족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수빈(33)씨는 “이전까지 통일이란 내게 실현 가능성 없는 얘기였는데, 이젠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0여년 전 국토대장정을 할 때, 강원도 고성에서 끝낸 적이 있는데 언젠가 북한 개마고원까지 가는 모습을 떠올려봤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민선(23)씨는 “다섯살 무렵 한달 동안 기차를 타고 유럽 여행을 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한국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유럽에 갈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북한 땅을 밟고 유럽까지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신아무개(24)씨는 모병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씨는 “나는 이미 군 복무를 하고 있지만 ‘내 아들은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 아니라 다른 군인 친구들 사이에도 통일과 모병제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커진 것만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한겨레 2018. 4. 30.)
1. 남북평화가 오면 일어날 일을 위 신문에서 찾아 열거해 보세요.
2.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3가지씩 기록해 보세요.
<읽기자료 3> - 모든 걸 버릴 각오였다,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다 (서지현 검사 인터뷰 기사) 읽기자료>
현직 검사가 대검찰청의 허락을 받지 않고 텔레비전 생방송에 출연해 검사임을 밝힌 상황에서 인터뷰를 한다는 건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것도 전직고위급 검찰 간부의 성추행 혐의를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1월 29일 서 검사는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성폭력 피해자들께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어 나왔다. 제가 그것을 깨닫는 데 8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지금 서지현 검사는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 처음 방송에 나온 날 얘기가 궁금하다. 서 검사 덕분에 미투운동이 점화됐다. 최초 고백 당시 심정이 어땠나?
“즉흥적으로 (방송에) 나가게 된 것이었다. 원래는 검찰 게시판에 미투 글을 올리고 검찰을 그날 바로 그만둘 생각이었다. 모든 걸 다 버릴 각오로.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 ‘서 검사,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 굉장히 용기 있는 일이었네. 하지만 여기서 검사직을 버린다면 검찰이 과연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진장 조사를 할까?’ 여느 때처럼 폭로가 묻힐 거란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렸다. 아시다시피 원래 검사가 대검의 허락없이 인터뷰에 응하면 안 된다. ‘서 검사가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서 희생하면 많은 피해자들을 도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주변 조언에 마음이 움직였다. 나라고 두렵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 무렵 어떤 분이 내게 그런 말도 해줬다. ‘그런 일을 당한 건 서 검사 잘못이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느냐.’ 이 말에 폭포수처럼 눈물을 흘렸다. 나도 또 다른 이 땅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사실 얼굴 이름 다 내놓고 하는 미투는 우리나라에선 사회적 자살행위잖아요. 이 이후의 정상적 삶은 없어지는 거잖아요.”
2017년 1월 그가 수면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낮에는 일에만 집중하지만, 밤이 되면 그날의 기억이 엄습해온다. 울화가 치밀어 잠을 잘 수 없다.” 서검사는 특히 “법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명함을 달고 다니면서 정작 나 자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
(출처: 한겨레 2018. 3. 31.)
1. 서지현 검사는 왜 자신이 당한 성폭력 사건을 고백했을까요?
2. 내가 서지현 검사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읽기자료 4>읽기자료>
- 98년만에 유관순 부고기사 실은 ‘뉴욕타임스’
미국 <뉴욕 타임스> 가 ‘한국 독립을 위해 싸운 10대 순교자’라는 제목으로 유관순(1902~1920) 열사를 추모하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
이 신문은 29일 인터넷판 첫 페이지에 실은 기사에서 “1851년 창사 이래 <뉴욕 타임스> 의 부고 기사(obituary)는 주로 백인 남성들에 관한 것이었다. 이제 주목할 만한 여성들을 추가하려 한다”며 유관순에 대한 기사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
<뉴욕 타임스> 는 “1919년 봄, 한국의 독립을 위한 평화적 시위가 일어났을 때 유관순은 민족의 집단적 자유를 갈망하는 운동의 얼굴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관순이 이화학당에서 시위에 참가하고, 고향 충남 천안에 독립선언서를 반입해 만세운동을 이끈 것을 소개했다. 뉴욕>
이 신문은 유관순이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돼 고문을 당하면서도 수감자들의 석방과 한국의 독립을 요구하는 기개를 보였다고 전했다. 1920년 9월 28일 순국 직전에 “일본은 패망할 것”이라는 말을 남긴 사실도 전했다. (출처: 한겨레 2018. 3. 31.)
1. 뉴욕타임스가 반성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2. 지금 여성이 남성에 비해 차별받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 학생 글
▲ 나의 꿈 ‘평화’는 이루어진다
“나는 언제쯤 북한 땅을 밟아보나요?”
너무 긴 세월, 서로 헐뜯고 싸우는 관계를 따뜻한 우정의 관계로 전환시키는 대통령의 한 마디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잡고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텔레비전의 화면 너머 우리 가슴 깊은 곳까지 전해지는 감격이고 희망이었다. 한민족 모두 꿈같은 미래를 상상하며 입가에 함박웃음을 짓게 했다.
기나긴 기다림이 있었지만 통일의 그 시대에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가 꿈이다. 나는 가장 먼저 북한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아이들에게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뛰놀게 하고, 가슴 속에 벅찬 꿈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소통하는’ 교사가 되어서, 그동안 불안함에 마음 졸였을 북한의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을 실현하고 싶은 열망이 끓어오른다.
그 다음에는 북한 땅 곳곳을 밟으며 여행하고 싶다. 달 여행만큼이나 어려울 줄 알았던 북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가슴 벅차다. 한 민족이지만 남한과 북한은 언어와 문화가 달라졌고, 경치와 바람의 온도까지 달라졌을 것 같은 느낌이다. 배낭 하나 매고 북한 곳곳을 누비며 바람과 풍경을 내 마음에 담고 싶다. 친구와 가족들의 소풍 장소로 북한을 정하고 아침에 출발하는 그런 감동의 순간을 고대한다.
세 번째로 북한을 거쳐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 그동안은 북한 땅을 피해 해외여행을 가야만 했지만, 이제 북한 땅을 거쳐서 중국과 러시아, 유럽으로 여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 여행길에 북한 친구의 집에서 하루 묵고, 우리 집에도 초청하는 남북 학생 교환 홈스테이를 꼭 실천하고 싶다. 서로 헤어져 살았던 세월이 길어서 많이 다르지만, 서로 만나고 삶의 모습을 나누다보면 한 민족이라는 유대감이 더 빨리 회복될 것이다.
한반도가 통일된 후 내가 가장 크게 바라는 소망은 전쟁의 아픔이 없는 한민족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의 위협을 겪으며 서로에게 적대감과 공포를 가졌지만, 미래 세대들은 전쟁이 없고 평화로우며 서로 의지하는 나라에서 살게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우리 세대와 다음, 또 그다음 세대들이 만들어간다. 크지 않은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을 지리적으로 가르고, 문화와 언어를 서로 엇갈리게 만드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킬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묻어버렸던 역동적인 힘과 웅장한 의지를 살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로 만드는 데 내가 앞장서고 싶다. 그것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길이며 인류가 한민족에게 요청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직 나의 이 꿈이 실현되지 않았지만, 나는 간절한 소망으로 이 꿈을 지킬 것이다. 나와 같은 꿈들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나의 꿈은 우리 민족의 꿈이고, 우리 민족의 꿈은 세계인의 소망이다. 전쟁이 없는 한반도를 이루는 것은 평화를 소망하는 세계인의 간절한 소망이라 생각한다. 남북의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정전협정을 끝내고, 하루빨리 평화협정을 맺어 한반도에서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씻어내기 바란다. /오정진(정읍여고 2학년)
▲ 혁명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미투 운동
요즘 미투운동은 우리사회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권력적 위계관계에서 비롯된 성폭력에 대해 용기를 내어 폭로하는 이 운동은 미국의 한 여성 배우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우리나라에서는 현직 검사 서지현 씨의 용기 있는 시작으로 사회 전반에 크나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부조리한 정치권력과 탄압받는 인권에 대해 저항한다는 점에서 미투를 혁명이라 칭하며 지지하는 현상이 우리 사회를 채우고 있다. 성폭행 피해자들의 고백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는 ‘위드유 운동’도 전개됐다. 이들은 미투 운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 사회가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며, 다양한 분야와 계층에서 이들에게 동의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 외의 다른 여성과는 저녁 식사를 하지 않겠다는 ‘펜스룰’과 같이 남성과 여성의 적대적 구조나 여성 혐오의 반응도 있었지만, 기존의 무의식적인 차별을 새롭게 인식하고 개선하는 분기점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은 여성 인권을 향상하고 성 평등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운동이 여성 우월주의를 지향하거나 남성 역차별을 불러일으킨다는 오해를 벗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올바른 성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올바른 성 가치관을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절대적인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녀의 차이가 우열의 문제가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은 명백한 차이가 존재한다. 수억 개의 정자 중에서 단 한 개의 정자가 난자와 만나는 순간을 기점으로 신체적 구조가 만들어지기에 사람들 사이에는 수많은 차이가 발생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달라진다.
남녀는 물론 모든 개인도 서로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 존중되어야 했던 차이를 우리 사회에서는 차별해왔던 것이다. 각자 자신의 신체와 성향에 따라 일하고 생활하는 것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게 일하고 생활하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의식을 갖고 사회적으로도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나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최근 미투 운동과 그 사례들을 보며 부당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앞으로 나는 내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것이 침해받지 않도록 나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것이다. 또한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는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관심을 갖고 지지하며 살아갈 것이다. /정신영(정읍여고 2학년)
/제작=이춘주(정읍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