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등 평단과 관객 모두를 감동시킨 영화 ‘1987’. 전북도민에겐 더 각별했다. 장준환 감독이 전주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영화감독의 꿈을 키운 것은 서울로 대학을 간 이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는 ‘영화의 거리’와 ‘예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고등학생 때 하루 종일 영화를 보던 기억들이 있어요. 독서실 간다고 나와서 당시 전주 영화의 거리에 있었던 ‘태평극장’ 등 동시개봉관에 가곤 했죠. 당시엔 느끼지 못했는데 전주가 참 예향이라는 것을 느끼는데요. 동양화를 하시는 어머니 친구나 서예를 하시는 아버지의 지인이라든지, 주변과 일상에 예술이 있었어요. 간접적으로 영향이 있었겠죠.”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감정도 남다르다. 2003년 그의 첫 장편작 ‘지구를 지켜라’가 초청됐고, 아내이자 배우 문소리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곳이기도 하다. 그는 “첫 만남이 전북대 인근에서 ‘지구를 지켜라’ 야외 상영할 때인데 기억이 아직도 있다”며 “전주는 영화제와 소중한 인연들에 대한 추억,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추억이 함께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는 차별화된 대안적인 특성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 같다”는 장 감독은 “전주만의 특성이 더욱 명확하고 고유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