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수선거 최종주자 확정 이후의 선거전이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정도의 악성루머가 퍼지며 혼탁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후보자는 물론 진영 간 자제와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북도당의 무주군수후보경선결과 발표에 따르면 전체 45.45%의 지지를 얻은 백경태 전 도의원은 44.46%를 획득한 황정수 군수를 0.99% 차로 힘겹게 따돌리면서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도내 최초 현직탈락이라는 이변을 동반한 경선 결과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은 존재’라는 말을 실감케 하며 무주를 최대격전지로 급부상시켜 놓았다. 그 간 진행됐던 여론조사를 뒤엎는 다소 의외의 결과였기에 황 군수 지지자들은 물론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던 적잖은 일반 유권자들조차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지난달 초 실시된 본보 여론조사를 포함한 여러 차례의 분석들이 말해주듯 황 군수는 지지율 40% P를 상회하며 당내 경선과 다자구도형태의 가상전투에서 줄곧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었다,
목적지를 잃고 표류를 시작한 40% 이상의 표심들이 서둘러 정박지를 찾고 안정을 취하게 될지, 아니면 계속 바다 위를 떠다니게 될지는 이제 민주당 백경태 후보와 무소속 황인홍 후보, 두 사람의 몫이 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양쪽 모두 마찬가지. 맘이 급했던 탓일까? 수일 전부터 무주지역에는 ‘황 군수 선거를 돕던 모 인사가 어느 후보에게로 갔느니, 다른 후보를 돕기로 했느니’에서부터 ‘A 후보가 불법적인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 ‘B 후보가 당선되면 줄서있는 비서실장이 몇 명이라더라’, ‘지금은 무소속이지만 당선 후 민주당으로 복당키로 했다’라는 등 확인되지도 확인할 수도 없는 헛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해당지역구 안호영 국회의원은 “유권자들의 선택기준을 흐리게 할 소지가 있거나 혼탁을 부추기는 발언들은 삼가 해야 한다”며 “무소속후보가 당선 후 복당 운운하는 자체는 당의 정체성이나 가치를 놓고 볼 때 전혀 부합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지역유권자 김 모씨(58·설천면)는 “지금 당장의 루머도 문제지만 남은 선거기간 내내 지역유권자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흠집 내기’ 선거전으로 변질될 공산이 커진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라며 “어느 선거든 상대를 모략·폄하하는 네거티브는 있다고 하지만 도를 넘어선 격렬함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어선 안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선거가 무르익으며 무주지역 주민들 사이의 편이 갈리고 공무원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선거가 끝난 후에는 다시 이웃으로 또 동료로 돌아갈 사람들이라서 더욱 더 안타깝다는 주민여론도 이와 맞물려 팽배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