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택시 기사가 불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미꾸라지 몇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 일부 택시 기사들의 불친절은 폭력 수준이어서 손님 불만이 이만 저만 아니다.
전주 한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께 전주 공항버스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탔다가 불쾌한 경험을 했다. 가족 여행 귀가이기에 큼직한 여행용 캐리어가 2개나 있었던 A씨 가족은 택시가 집 가까이 접근해 갈 때 “기사님, 아파트 안으로 좀 들어가 주세요”하고 요청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무뚝뚝하게 “못들어가요” 한마디 하고 아파트 입구에 멈춰섰다. “콜택시를 부르면 동 앞까지 와서 태워주는데, 왜 아파트 안으로 못들어가느냐?”고 따졌지만 택시 기사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B씨는 지난 8일 택시 기사가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고 경로 조정을 요청했다가 황당한 꼴을 당했다. 택시 기사가 갑자기 “택시 탄 곳으로 다시 데려다 주겠다”며 유턴한 것이다. 당황한 B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차를 세운 뒤 “택시비는 받지 않겠으니 민원 넣지 말라”고 말한 뒤 가버렸다고 한다.
한옥마을이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한햇동안 관광객 1000만 명이 다녀가는 요즘, 전주시내의 일부 택시 기사들이 보여주는 고객 서비스 태도는 매우 우려스럽다. 남녀노소 시민·관광객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택시의 기사가 승객을 무시하고, 폭력적 운행을 하는 일이 많아지면 1000만 관광객 시대도 머지 않아 옛일이 될 것이다.
전주시가 이런 사태를 우려해 2016년부터 친절 택시 기사를 선정해 지금까지 155명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등 택시 친절도 향상에 신경쓰고 있지만, 승객 불만은 증가세다. 더욱 안타깝고 한심한 것은 행정처분이 뒤따르는 민원은 감소세인 반면 처벌이 애매한 불친절 민원은 증가세라는 사실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2014년 376건이었던 민원이 지난해에 633건으로 늘었고, 올 4월 현재는 181건이나 된다.
택시 기사들의 노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격무에 박봉은 그들을 신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요금을 지불하는 고객을 봉으로 삼아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