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잡음] "비례대표, 힘센 사람 하나만 잡으면 되나"

익산시의원 4순위 김채숙씨, 절차문제 제기 “1·2순위 당 기여 없어”… 당 “자기 주장 불과”

“저는 이번 민주당 비례대표 선출에서 진 것이 아니고 적폐 피해자입니다. 전국의 적폐 청산을 익산에서 시작할 계획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의원 비례대표 선출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심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진행과정에서도 특정 후보를 위한 짜 맞춘 흔적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의원 비례대표에 출마했던 김채숙 익산갑 고령화저출산대책위원장은 14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당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가 힘센 사람 하나만 잡으면 된다”면서 “이번 비례대표 선출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나 동네 통장선거보다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2010년부터 민주당 익산갑(위원장 이춘석) 고령화저출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비례대표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에도 당에서 헌신해왔다며 이번 비례대표 선출과정의 문제점을 설명했다.

 

그는 “익산갑 지역위에선 지난 대선 이후 고생한 자신을 비례대표로 선정해 주기로 약속했었다. 이 약속은 이번 익산시장에 출마했던 한 후보로부터 직접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 12일 비례대표 등록공고가 게시된 이후 19일 서류접수를 끝으로 25일 등록한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이 끝났는데, 26일에서야 뒤늦게 추가공고가 게시된 부분에 대한 문제도 지적했다. 이 추가공고를 통해 1명이 등록했고, 추가 등록한 후보가 이번 비례대표 1순위로 확정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비례대표 1순위로 확정된 후보는 민주당 활동이나 경험이 전혀 없고, 2순위 역시 당에 대한 오랜 경험이나 기여도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당의 비례대표는 당 기여도와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 철학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익산에선 힘센 사람 하나만 잡으면 되는 이런 선거가 이뤄졌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에서 개입하지 않고 이렇게 될 수 없다”면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고 당원과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익산시선거관리위원장에게 당의 간부가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는 문제를 공식 제기했고, 조만간 청와대와 민주당 추미애 대표에게 이번 상황에 대해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형중 더불어민주당 익산시선거관리위원장은 “개인의 서운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정이나 절차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자기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