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바로 남원시 보절면 괴양리 신촌마을이다. 신촌마을은 300여년 전 태조왕건과 함께 고려를 창건한 개국공신으로 알려진 태사공 윤신달(파평윤씨 시조)의 28세손 윤달후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조성됐다.
신촌마을은 한때 25가구 종인 120명이 선산과 선령을 모시며 상부상조하며, 파평윤씨 소정공파 자직공 요람으로 향촌을 이룬 마을이다.
그러사 세월이 흐르고 급속도로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선령을 받들던 종인들이 타지로 뿔뿔히 흩어져 명목만 남아있는 마을이 됐다.
이에 파평윤씨 소정공파 사직공 영모회 윤두근 회장은 각지의 종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1200만원을 활용해 신촌마을에서 일생을 살아온 35세손 윤명한옹을 중심으로 유래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파평윤씨 소정공파 사직공 36세손 윤영근 옹은 “시대의 변천으로 인해 종인들이 각지로 흩어져 선산과 선령을 받들어 모시지 못한 적막한 마을이 되었다”며 “이제 마을의 등불은 어두워졌지만 이는 시대의 흐름에 의한 소치이며 인위적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중의 아쉬운 종사를 영원히 기리고자 늦은 감이 있으나 여기에(유래비) 그 내력을 간략하여 명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