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 어느 도시보다 축구 열기가 높고, 축구 성지로 꼽히는 전주에서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을 열게 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4일 전주를 찾았다.
홍 전무이사는 이날 전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국내 평가전과 월드컵 출정식에 많은 축구팬이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홍 전무이사는 “좀처럼 월드컵 열기가 오르지 않고 있는 데, 출정식에 많은 축구팬들이 모여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면서 “전주는 축구 열기가 높고, 축구 성지로도 꼽혀 출정식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평가전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는 경기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리는 첫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이다.
홍 전무이사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 선수가 속출한 데 대해 “가장 머리가 아플 사람은 신태용 대표팀 감독일 것이다. 선발 라인업에 있던 선수들이 이탈해 전력 공백이 우려된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기간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 무대는 항상 높은 수준의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된다. 지난 날을 돌아보면 항상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솔직히 말하면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력에 대해 “수비 조직력을 다지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기성용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대은 전북축구협회 회장은 “전북 축구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 출정식이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의 홈경기장으로 경기가 열릴 때마다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는 신흥 축구 성지로 꼽힌다.
특히 전주월드컵경기장은 ‘2017 FIFA U-20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한편,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 대표팀은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 달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