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부채

▲ 김아인 완주 이서초 2학년
웃음부채를 흔들면 모두들 웃어요

 

외로운 아이도 웃고

 

가난한 아이도 웃고

 

엄마 잃은 아이도 웃어요

 

웃음부채를 살랑살랑 흔들면

 

웃음바람이 후후 후후

 

슬픔 바람을 내쫓지

 

웃음을 날라주는 웃음바람 때문에

 

배가 아프게 웃지요

 

크크크 킬킬킬

 

△웃고 있어도 웃지 않는 것 같은 날, 이 시가 저를 웃게 합니다. 외로운 아이도, 가난한 아이도, 엄마 잃은 아이도 웃는다는 말이 다정하고 아름답습니다. 슬픈 바람을 내쫓지, 하는 구절에는 자꾸 눈길이 갑니다. 손바닥에 몰래 적어두고 손뼉을 치고 싶어집니다. 크크크 킬킬킬 배가 아프게 웃던 날이 그리워지는 시, 저도 오늘은 웃음 부채를 흔들고 살랑살랑 웃어봅니다. /임주아(시인) (2018년도 전라북도 초·중·고등학생 백일장 수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