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전북지역 서민물가가 기름 값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5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도내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 올랐다.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는 1%대 상승에 멈췄지만, 서민밥상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지수가 6.1%나 올라 도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수준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3.8%, 공업제품이 1.9%, 서비스요금이 0.9% 씩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 특히 기름 값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휘발유는 전년 동월대비 6.4%, 경유는 8.7%나 올랐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 휘발유 가격은 L당 1600원대를 돌파했다.
경유 상승폭은 더욱 크다. 1200원 대에 머물던 경유 값은 1400원 대를 넘겨 올해 초 휘발유 가격 수준을 보였다.
도내에서 판매되는 가장 비싼 휘발유 가격은 1739원, 경유는 1459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름 값 상승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직접접인 영향을 받았다.
밥상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신선어개류는 지난해 동월보다 8.5%, 신선채소류는 18.0%나 상승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과일류도 전년 동월보다 3.5% 올랐다.
채소류 값 상승은 고춧가루(43.6 %), 감자(59.1%), 무(45.4%) 등이 주도했다. 하락세를 거듭하던 쌀 가격도 37년 만에 가격정상화 대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두면서 전년 동월보다 3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2월부터 가격이 계속 내리던 쌀은 작년 10월 8.5% 오르며 반등을 시작했다.
신선 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가격도 이달 들어 덩달아 올랐다. 오뚜기는 가공식품인 옛날쌀떡국과 옛날누룽지 제품을 각 200~400원 올렸다.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편의점 CU(씨유) PB 제품인 콘소메맛팝콘 등 팝콘류 4종과 ‘뻥이요 골드’ 가격이 200원 올랐다.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시킨 것이다.
식사 대용식품인 시리얼 가격도 올랐다. 농심켈로그는 지난달부터 시리얼 1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2% 인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이번 물가상승은 국제유가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며“4월말부터 국제유가 인상이 됐기 때문에 그 여파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