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쉽게 말해 공기의 움직임이다. 공기로 둘러싸여 있는 지구는 항상 공기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바람 역시 끊임없이 분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바람을 재미있으면서 정감가는 순우리말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그 중에서도 동서남북에서 부는 바람을 샛바람(동품), 하늬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높바람(북풍)이라고 불렀다.
이 밖에도 첫 가을에 부는 동풍은 ‘강쇠바람’, 뒤쪽에서 불어와 치마를 들추기도 하는 ‘꽁무늬바람’, 맵고 독하게 부는 찬바람은 ‘고추바람’,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을 ‘명지바람’ 혹은 ‘명주바람’이라고 했다.
또한 육지의 모든 것을 싹 쓸어가는 바다에서는 배가 뒤집힐 정도로 세게 불기 때문에 ‘싹쓸바람’이라고 불렀다.
오늘도 차가운 동풍의 영향을 받는 동해안 지역은 20도 안팎의 선선한 여름이 이어지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