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소통 2018 시민기자가 뛴다] 영화공동체 '무명씨네' - "수동적 소비 아닌 영화 모든 것 즐기고 싶어 의기투합했죠"

전주 시민미디어센터
영화제작동아리서 출발
지역 독립영화 기획상영 등
관객 문화 활동 확대 도모
제작 분야 정책 이외에도
소규모 상영관 지원 필요

▲ 이하늘 공동대표

최근 우리지역에서는 다양한 영화문화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관객모임, 비평모임, 상영모임, 시민 기획 영화제 등 영화를 즐기고, 영화를 매개로 하는 시민활동들이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런 자발적인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무명씨네’라는 영화공동체다. 무명씨네는 공동체상영 기획과 영화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화제작 동아리에서 만난 6명의 멤버가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같이 보자’라는 취지로 2016년 가을 밤샘 영화제 ‘나의 n번째 사춘기’를 개최하였고, 이후 멤버들이 의기투합하여 ‘무명씨네’를 결성했다.

최근 영화의 거리에 대안영화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했다. 감상모임을 진행하고 스크린 상영을 한다. 아직 상영설비를 다 갖추진 못했지만, 9월부터는 상설로 상영할 예정이다.

무명씨네 이하늘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무명씨네. 무슨 뜻인가?

‘무명’씨네는 ‘無名’의 작품, 감독, 배우의 작품을 상영하자라는 뜻과 영화관에서 암전이 된 후 ‘無明’ 상태의 이미지가 담겨있다. ‘이름 없는 모두의 영화관’이라는 슬로건을 표방하고 있다.

-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진행해왔나?

다양한 상영활동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5번의 정기 상영회를 진행했다. 지역 독립영화를 기획 상영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관객 문화 활동 확대를 목표로 했다. 무명씨네라는 이름에서 착안해, 지하 주차장에서 공포 장르의 단편 영화 상영을 하고, 환경영화 상영회, 전주를 비롯한 광주,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을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 했다. 상영회 외에도 지역의 영화 동아리, 관객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폴링 인 전주’ 시민 참여 섹션에 참가해 관객모임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 최근에 영화 매개 공간을 마련했다. 어떤 공간인가?

공동체 상영을 하는 공간이다. 감상모임을 진행하고 스크린 상영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기본적으로 지역 단편영화 전용관이지만 무엇보다도 영화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 공간이다.

▲ 영화공동체 무명씨네의 객사공간 상영회 모습.

- 최근 영화상영, 감상, 시민 모임이 많아지고 있다.

관객들이 멀티플렉스 영화에 지쳐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도 한정되어 있다. 문화적 다양성 확보가 안 된다. 점차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서 내가 직접 찾아보거나.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문화가 발달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왜 단편영화 인가?

최근 단편 제작이 많아지고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영화제에 단편이 천편가량 출품된다. 질도 좋아지고 있다. 유행이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편이 장르로, 장편으로 가는 길이 아닌, 단편만 만드는 감독ㅌ도 나올 수 있다. 단편의 스타배우도 나오고 있다. 질이 좋은 단편이 계속 만들어진다면 장르화 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다.

- 시민들이 직접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는?

수동적 소비가 아닌 능동적 소비가 된다. 매개된 활동, 2차 소비를 할 수 있다. 관에서 만든 상영관은 수동적 소비밖에 할 수 없다. 영화 관람 외에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리뷰하고, 비평하고 제작하는 그 모든 단계를 다 즐기면서 영화제작 시스템 전체를 다 즐기고 싶어 한다.

- 영화를 같이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영화가 혼자 본다고 생각하는데 보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업영화도 보고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같이 보지 않으면 이야기 할 수 없다. 사회가 개인주의적 되다 보니까 반작용으로 공동체적 영화를 보는 상황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많다. 관점이 다르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영화를 자신의 경험과 덧붙여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각자의 관점과 이야기가 있고 그것을 영화로 보고 나누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영화를 같이 본다고 말한다.

- 지역 영화관련 정책적인 제언이 있다면?

여러 투자나 지원을 하고 있지만, 주로 제작 관련된 것이다. 상영관련 지원과 정책은 미비하다. 영화제 밖에 없다. 특히 소규모 영화관이나 상영활동에 대한 지원이 없다. 영화는 제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봐야 한다. 관객이 개발되어야 한다. 상업영화 뿐만 아니라 독립영화 관객도 많아져야 한다. 지속적으로 영화제나 독립영화 상영관이 되려면 다양성영화를 보는 관객이 많아져야 한다. 몰랐던 관객이 생겨나야 영화제를 보게 된다. 또 소규모 상영관이 많아지면 제작자에게도 기회가 된다. 수익적인 측면도 관객과의 접점도 넓어진다. 그리고 문화적으로 다양성이 확보되고 관객문화가 진흥된다. 관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관객으로 와서 직접 상영도 해보고 모더레이터도 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생활문화를 발전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작은 상영관이 시민들과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

- 앞으로 계획은?

상영관 존재를 부각시키고 싶다. 그리고 제안사업을 할 정도로 커졌으면 좋겠다. 보조금에서 독립할 수 있는 수단을 생각 하고 있다. 영화관련 물품과 매거진도 만들고 싶다. 영화관련 체험이나 소규모 관람을 위한 대관도 하려 한다. 수익구조가 고민이긴 하지만 재밌고 다양한 프로그램 많이 만들어서, 많은 분들을 즐겁게 하고 싶다.

- 이달에 정기 상영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 부탁드린다.

‘몸몸몸-나의 몸은 잘못이 없다!’는 타이틀로 임순례 감독의 <그녀의 무게> 와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 를 같이 보고자 한다. 부대행사로 김보람 감독과의 대화도 있다. 6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전주객사 4길 73-7,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좋은 영화를 함께 보고,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무명씨네의 문을 두드려 달라. 신청은 http://reurl.kr/2611958TI 로 하면 된다.

▲ 최성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