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가계빚 어음부도율 대책 세워야

전북경제가 심한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지표가 최악이지만, 당국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미국발 금리 인상 충격까지 가해지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 경제계가 합심 노력하는 움직임을 찾기 힘든 것은 더욱 암울한 일이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4월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4월 기준 대출 잔액은 총 49조47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대출은 43.9%, 가계 대출은 48.6%였다. 금융기관 대출은 4월 한 달 사이에만 4268억 원이나 증가했다.

 

가계 대출은 제1금융권에 비해 금리가 훨씬 높은 제2금융권에 13조6285억 원이나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전 2%대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미국이 연말까지 금리를 두차례 가량 더 올릴 예정이어서 가계 빚 시한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경기 활력이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자금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올 4월 중 전북지역 어음부도율이 전월 0.29%보다 0.32%p나 상승한 0.61%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 0.19%보다 무려 3배나 높다. 전북지역 경기가 타지역에 비해 훨씬 악화된 탓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월 전북지역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도내 광공업 생산량이 2.2% 감소했고, 제조업계 재고량은 총 11.8%나 올랐다. 창고에 재고품이 쌓여 생산이 줄면서 자금 회전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실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고용률은 59.3%, 실업률은 3.2%였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실업자가 6000명이 늘어 3만 1000명을 기록했다.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타지역으로 이전하거나 고용을 축소하고, 대신 해고를 늘린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심한 편”이라며 “우량기업의 이탈, 유통소비 침체, 생산악화가 맞물리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6·13지선에서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송하진 도지사 등 지자체장, 그리고 경제계가 힘을 모아 침체된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